중독

 | Diary
2008/11/15 18:40


오늘따라 별로 하고 싶은게 없는 난 음악을 들으며 뉴스를 보다 미즈클럽을 들락날락 거리고 있다.
옆에 앉은 커플은 리니지를 하고 있는듯 했는데 어떤 폐인같은 남자의 도움을 받으며 신나게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도움을 주는 남자는 내복이 보일만큼 심하게 목이 늘어난 티를 입고 저 두 커플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곳을 뛰어다니며 아이템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예전 생각이 나 웃음이 났다. 10년전쯤 나도 게임에 미쳐있을때가 있었다. 처음 중독이 됐던 게임이 디아블로란 게임이였는데 하루에 잠을 3시간씩만 자니 아주 단시간에 많은 아이템과 고랩이 되어있었다. 친구들의 모임보단 온라인의 동지들이 더 반가웠고 식탁에서 밥먹는 시간에도 무언가 좋은 아이템이 나오지 않을까 하여 컴퓨터 앞에서 쪼그려 앉아 밥을 먹기가 일쑤였다.
수많은 버그를 알아내어 아이템을 복사하기까지도 했던 난 조금씩 잔머리가 생겨 컴퓨터를 몇대씩 빌려 앉아 그때부터 돈을 벌었다. 용돈 수준이였던 돈이 직장인의 월급만큼 되어있었고 통장에 잔고가 어느정도 쌓여있을때쯤 퀭하게 들어간 눈과 담배로 찌들었던 거울속 나의 얼굴에 충격을 먹고 다시는 마우스를 잡지 않으리란 다짐을 했다. 재떨이에 꽁초가 수북히 쌓이는만큼 저들은 그 게임에 중독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세상과는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는걸 아마 그들은 절대 모를것이다.

Posted by VANITY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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